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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공구산업의 현황과 전망 (두 번째)
2007-08-20 15:58
작성자 : 관리자
조회 : 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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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국내 공구 산업의 과다 경쟁 원인과 개선방안


국내 공구 시장은 과다경쟁 하에 있다. 공구공업협동조합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 공구제조업체는 약 5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포터(하버드대 경영학과) 교수는 “만일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의 효용을 대체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시장에 존재한다면 그 산업의 가격경쟁력은 필연적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했다. 

즉 대체재가 많이 존재하는 시장의 경우 제품의 가격이 낮게 책정된다는 것이다. 또한 과다경쟁은 상호 경쟁비용을 인상시킨다. 예컨대 경쟁자를 제압하기 위해 광고나 마케팅, 연구개발에 대한 과잉투자가 이루어지게 되고,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과다경쟁은 경쟁자들의 이윤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과다경쟁이 야기하는 문제점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국내에서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짐으로 인해 업체는 그 해결책으로 수출 정책을 펴게 된다. 하지만 일부 수출을 하지 않는 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과다경쟁으로 인해 중소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심화된 현실에서, 국내 공급에 주력한 업체들이 자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의 답은 자명하다. 둘째는 과다경쟁으로 인해 산업공동화가 촉진된다는 점이다. 

기업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다. 때문에 생산비 절감은 기업에게 있어 항상 화두다. 하지만 국내의 과다경쟁 하에서는 동종업체끼리 출혈 경쟁을 함으로써 매출은 증가한다 하더라도, 이윤이 증가하지 않는 기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과다경쟁으로 인한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가격에 정당한 경쟁을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원론적인 방법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기도 하다. 올바른 거래 관행을 성립하는 데에는 공구산업에 종사하는 당사자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지 말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데 힘써야 한다. 

(주)동신툴피아의 김동연 대표는 “하지만 과다경쟁이라고 해서 나쁘게 볼 것만 아니라, 더 노력하고자 하는 동기 부여가 됐다고 생각해야 한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과다경쟁이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다경쟁으로 인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한 지금 좌절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자생력을 갖기 위한 적기라고 생각한다면, 가장 어렵다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의 시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6.한국 공구의 기술 수준


원천기술이 부족하다. 중소업체가 주를 이루는 한국 공구산업의 특성상 어쩌면 원천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은 필연일지도 모른다.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과다경쟁으로 인해 낮게 책정된 가격 때문에 이윤을 창출하기 어려운 한국 공구업체들의 구조적 문제점에 기인한다. 이윤이 있어야 기술 개발에 투자를 할 수 있는데, 과다경쟁으로 인해 원가에 미달되는 가격을 받는 현실에서는 기술 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없음은 당연하다. 

위 표를 보면 중소기업이 설비투자를 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공구업체가 대부분 중소기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설비 투자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 스스로는 한국 공구의 기술 수준에 대해 낙관적이다. 절삭공구와 다이아몬드공구는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자평한다. 다만 수공구는 중국 제품의 저가경쟁력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절삭공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 이유로는 중화학공업의 발전에 따른 것이다. 즉 절삭공구를 필요로 하는 산업이 자동차나 조선업 등 중화학 공업인데, 한국은 과거 중화학 공업을 국가 정책 산업으로 발전시키며 시장 규모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주)대구텍 한현준 상무는 “공구 기술 그 자체는 사용기술로 판단해보건대 이미 최고 수준에 있다.”며 다만 장비 개발속도가 공구 기술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공정한 경쟁 하에 적당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공구 기술 수준은 세계 일류 수준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7.국내 공구의 수출 현황과 해외 경쟁력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공구업체들은 수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래서 해외 시장에서의 활로 모색에 힘쓴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 전망을 밝게 평가했다. 

‘표 1)수출 현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수출은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2004년에는 고속도강 및 초경합금공구와 전동 및 공기압공구는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액에 비해 수입액은 매년 10% 중후반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증감을 보였다. 하지만 원화 강세와 고유가 지속의 문제로 인해 수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또한 투자 부진, 인력난 등의 근본적인 문제도 해결과제 중 하나다. 

수출을 하는 데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중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으로 꼽힌다. 그러나 (주)동신툴피아의 김동연 대표는 “좋은 기계는 좋은 공구를 쓸 수밖에 없는데, 중국제는 그런 점에서 볼 때 적절하지 않다.”며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의 넓은 영토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지리적으로 사업장끼리의 협업화가 어렵다는 점에서 중국의 넓은 영토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비피코리아의 윤성덕 대표는 “전시회에 참가하며 몇 년 동안 중국 제품을 보아오며 느낀 것은, 흔히 우려하는 것처럼 그 추격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며 오히려 한국이 경계해야 할 나라는 중국이 아니라 대만이라고 주장했다. 세라믹공구의 경우에도 중국과 인도 등 떠오르고 있는 개발도상국이 선진국 정도의 품질에 도달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완제품과 재료의 품질이 모두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이 품질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뛰어난 품질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전시회를 통해 본 공구 개발 동향


국내 전시회에서 혁신적인 디자인의 새로운 공구는 거의 보기 힘들다. 아직까지 복제 문화에 익숙한 개발 정신의 부재 때문이기도 하고, 원천기술의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 혁신적인 외국 공구에 비해 국내 기업의 개발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또한 전시회에 투자한 비용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 하에 업체들이 전시회에 대해 갖는 비전 또한 밝지만은 않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주로 해외 전시회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지원규모를 줄여, 자금이 넉넉지 못한 중소업체로서는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출을 하는 데 있어 바이어와 가장 빠르고 쉽게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이 해외 전시회라는 점에 비추어보면, 우리 공구 업체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있어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9.국내 공구 산업의 육성 방안


제조업을 두고 하는 말 중 ‘9988’이란 말이 있다. 즉 산업의 99%, 인력의 88%가 해당하는 산업이 바로 제조업이라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곳곳에서 “이제 한국에서 제조업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제조업의 발전이 없다면 산업의 발전도 없다. 또한 제조업의 뿌리인 공구산업의 발전이 없다면 제조업의 발전도 없다. 정부가 공구산업을 하이테크 산업으로 지정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이 없다면 공구산업의 육성은 힘들다. 중소업체가 많은 공구산업의 특성상 정부나 산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은 필수적이다. 

기업은 기업 나름대로 생명력이 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쌍용머티리얼주식회사의 이용식 부장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고부가가치란 흔히 이익을 많이 내는 상품이라고 해석하는데, 그런 측면보다는 개인적으로 생명력이 긴 아이템이라고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싼 제조 원가구조를 가지고 있는 후발업체들을 따돌리고 오랫동안 팔릴 수 있는 아이템이 무엇인지가 쟁점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기술개발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기업이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투자를 육성하는 것. 이것이 바로 국내 공구 산업을 육성하는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방법은 아닐까. 

10.동종업계나 정부 및 산하단체에 대한 바람


업계가 정부에게 내놓은 요구사항 중 가장 큰 목소리는 바로 수출에 대한 내용이었다. 즉 산업공동화를 겪고 있는 공구업계는 살아남기 위해서 수출만이 살 길이라고 판단하는데 수출정책을 펴나가기에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수출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원화의 평가절하가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실제로 한국의 공구가 주로 수출되는 나라와의 환율을 살펴보면 상황은 열악하다. 

한국 공구의 수출을 위해 업체가 주로 거래하는 나라는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으로 조사됐다. 2003년부터 2006년 9월까지의 달러, 엔, 유로, 위안화대 원화의 환율을 조사해보면,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모두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물론 충분히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환율의 등락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공구산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품질경쟁력에 관계없이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은 분명 수출에 있어서 큰 걸림돌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환율의 안정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업체가 지원금 같은 직접적인 지원 말고도 수출을 하는 방법에 대한 활발한 홍보를 함으로써 업체가 방법을 몰라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BP코리아의 윤성덕 대표는 “제조업을 하는 이상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수출을 할 때)코트라나 중소기업진흥회, 특히 각 도청에 수출 지원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가 이러한 정보를 모르고 있다.”면서 그런 절차에 대한 홍보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는 노동조건이 지금보다 유연해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 특히 제조업은 전반적으로 인력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공계 기피 현상, 인력의 고급화로 인해 인력의 수급조차 안 되는 상황에서 경직적인 노동 조건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진 현실로는, 공구업계의 미래는 밝지 않다. 

공구공업협동조합, 한국기계공구상연합회 등 여러 협회는 회원사가 겪는 어려움을 정부에 호소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회원사의 현명한 대변인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역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업체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 당장의 이익에 급급해 ‘출혈경쟁’을 하기 보다는 상생의 길을 도모하며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메탈넷코리아> 기획특집 ‘공구산업의 현황과 전망’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