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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업계의 代父, 삼도정밀 이은재 사장(上) [인터넷신문 이슈아이:2007.3.2]
2008-01-11 10:34
작성자 : 관리자
조회 : 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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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업계의 代父, 삼도정밀 이은재 사장(上) 

[우량 중소기업을 찾아서] 국내 절삭업체의 요람 역할...제조업 이끌어 


이우철 기자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의 공단 지역에는 삼도정밀이라는 작은 절삭공구 제작 업체가 자리하고 있다. 허름하고 자그마해 보이는 공장이지만 우리나라 절삭공구 업체의 선도자인 이은재 사장이 이끌어 온 내실 있는 회사이다.

86년 '절삭공구의 국산화'라는 포부를 안고 출발한 삼도정밀과 이은재 사장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업종에 투신하여 대한민국 제조산업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해 오고 있다. 반 평생 삶 자체를 우리나라 절삭공구 업계의 성장과 함께 해 온 이은재 사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삼도정밀 이은재 사장 © 이슈아이 

"우리도 할 수 있다, 일제를 밀어내 보자!" 

삼도정밀은 86년 일산에서 문을 열었다. 이은재 사장은 삼도정밀을 창업하기 이전에도 절삭공구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다. 8년여 동안 관련업계에서 영업을 해 온 것. 주로 일본제품을 수입해 팔아오던 중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절삭공구는 우리 생활에 밀접한 쓰임새를 지닌 제품이다. 직접소비재는 아니라지만 문손잡이에서부터 자동차 제작, 조선에 이르기까지 '홀커터, 하이스, 초경'과 같은 공구들이 없으면 제품 생산이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절삭공구는 '산업의 산소'와 같은 존재이다.

80년대 당시 우리 절삭공구 시장은 일제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를 국산화한다면, 시장성은 물론이고 우리 제조업계를 위해서도 큰 이로움이 있을 것이란 판단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막상 용기있게 나서는 것은 또 다른 일이었다.

이은재 사장은 "국산화의 큰 포부를 안고 출발했습니다. 헌데 어려움이 크더군요."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영업을 뛰던 시절에는 월 4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공장을 시작하고 났더니 공장 전체 매출이 월 3천만원을 넘기기도 어려웠다는 것이다.


▲삼도정밀에서 생산하는 햄머 드릴 © 이슈아이 

누군가는 가야만 했던 길 


이렇게 삼도정밀의 초창기는 험난했다. 국산 제품에 대해 신뢰가 적었던 시절인지라 판로를 개척하기도 힘겨웠고, 처음 시도하는 국산화에 대한 기술적 어려움도 컸다. 80년대 후반 당시에는 선반을 이용하여 수작업으로 공구들을 깎아 만들었기 때문에 무척이나 작업 효율이 낮았다. 숙련된 기술자들을 키워내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삼도는 이러한 여건 속에서 "사람을 키워내 가면서" 버텼다. 그러는 와중에 시장도 점차 넓혀 나갔다. 그 결과 20년이 넘게 지난 오늘날에는 국내 절삭공구 시장의 80%를 삼도정밀과 같은 국내 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4~5개 업체가 국내시장에서 경쟁하는 중이며, 해외에 수출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절삭공구 업계는 기술적으로도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과거의 선반 수작업은 찾아볼 수 없고, 이제는 대우중공업 등에서 제작하는 'NC 선반'과 같은 제품을 이용한 자동화 작업으로 모든 공정이 이루어진다. 이은재 사장은 "대기업이 절삭공구 업계를 뒷받침하는 기틀을 삼도가 만들어냈다고 자부합니다."라고 그간의 보람을 자랑스럽게 털어놓았다.

삼도는 국내 업계의 기술적 발전을 독자적으로 이끌어 온 것만이 아니다. 동종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업체들의 요람 역할도 해 온 것. D.Y.테크 같은 회사들은 삼도에서 기술과 경영을 배워 독립한 회사이다. (관련기사 참조) 이은재 사장은 "경쟁업체를 내가 키워낸 셈이지만 오히려 뿌듯하다."라고 말하며, "어차피 삼도가 국내 업계 전체를 감당할 수도 없다."고 했다.

수 많은 경쟁업체들의 도산을 바라보며...

이은재 사장은 창업 이후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외환위기 시절"을 꼽았다. 동종업계에서 수 많은 업체들이 도산했듯 산업 최일선에서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당시 환율 때문에 원자재 수입비용이 어마어마하게 치솟았고, 내수 시장을 탄탄히 일구지 못한 기업들은 견디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앞으로 더한 위기가 10년 안에 절삭공구 업계에 몰아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금도 국내시장을 잠식해 오고 있는 중국의 도전이다. 이은재 사장은 "중국의 저가 공세 앞에 외환위기 시절 못지 않게 많은 기업들이 도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上편에서는 삼도의 창업과 지금까지의 여정을 살펴 보았다. 下 편에서는 이은재 사장이 전망하는 향후 업계의 동향과 한국의 노동 문제에까지 폭 넓은 대화를 전하도록 할 것이다. 




2007/03/02 [02:29] ⓒ이슈아이 
 

※ 위의 내용은 언론매체인 인터넷 신문 이슈아이를 통해 보도된 삼도정밀 이은재 대표의 첫 번째 인터뷰 기사입니다.